2021-09 ~ 2022-02
모예에 올라탄 이유
처음 구직을 시작할 당시 시리즈 A 정도의 작은 기업에 들어가서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함께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50인 미만에 년수 적고 시리즈 A급의 투자를 받은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였다. (사실 50인 이상 기업의 공고가 별로 없...)
지금 지원했던 이력서를 보면 정말 개판이었는데, 그래도 대회활동을 중점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면접에서 대회활동에서 개발한 리액트 네이티브 서비스의 코드를 같이 보며 코드에 관해서 질문을 받았고 나는 그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리액트 문법 정도를 면접에서 물어봤던 것 같다. 퇴사하기 전 면접을 보았던 분께 합격의 이유가 뭔지 물어보았더니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물어본 것에 잘 대답해서 그랬다고 한다.
모예 첫인상
일단 첫 회사여서 원래 그런 건가라고 착각할 순 있다.
입사 첫날 회사 이메일을 만들었고, 노션에 가입했다. 노션에 따로 프론트엔드 직군 온보딩 문서가 있었고, 그에 따라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 또는 가입했다.
오후에 모예 CEO님이 출근하여 간단히 대화하였고 CEO님만 가입시킬 수 있는 서비스들을 가입시켜달라고 했는데 그 후 2주 뒤쯤 가입되었던 거 같다.
당시 내가 입사하기 직전에 복학하려고 퇴사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빼고 직원수는 14명 되었는데 퇴사하신 분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퇴사했는데도 개발팀에서는 그분에 대해서 말이 자주 나왔다.
개발팀만 보면 CPO 한명 백엔드 한명 프론트 세명으로 운영되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개발 코드의 상태가 스타트업치고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OpenAPI를 통한 스펙 주도 개발을 하고 있었고,
서버는 장고에서 스프링으로 대부분 마이그레이션이 되어있었다.
클라이언트는 Redux Saga 미들웨어로 관리되었고, react에서 사용하는 hooks, utils, 리덕스 코어를 모듈화 하여 React Native에서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병역특례 지정기업 선정 실패
고3에 취업한 이유는 산업기능요원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9월에 처음 실습을 하고 있었는데 병역일터에 각 부처에서 병무청에 올릴 기업 목록이 뜬 것이다... 하지만 몇 번을 찾아보아도 모예가 없었다 그 이유는 올해 커트라인이 27 점이었는데 모예는 26점이었다나 뭐라나, 작년 기준으로써는 그냥 높은 수준이었는데 올해 엄청 높아진 것이다.
그것을 확인한 나는 멘붕이 왔다...
주변에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 그 친구들과 단톡방을 파고 상황을 공유하였는데 나를 빼면,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겠다고 결정 났던 것 같다. 모예에서는 그래도 다음 연도에 다시 신청할 것을 보장해 주었다.
당시 상황으로써는 내가 그 년도에 현장실습을 하였으니 다음 연도에는 플러스 점수가 크게 받을 수 있었고 곧 시리즈 B 규모의 투자유치가 마무리되는 상황 그리고 모예에서 배울 게 있겠다는 확신 때문에 기다려보기로 결정하였다.
9~12월 간의 상황
들어오고 나서 2주간은 리액트 네이티브 트러블 슈팅을 했던 것 같다. 간단한 스타일링 이슈부터 특정 상황에만 발생하는 타입 에러를 해결했다.
그러고 나서 피드 개발에 참여했는데 대충 글 작성 페이지와 좋아요 기능, 댓글 컴포넌트를 만들었다. 마이페이지 디자인이 바뀌어서 컴포넌트 리뉴얼을 하기도 하였다.
11월에 대대적인 웹사이트 디자인 리뉴얼이 기획되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한분이 이직을 하셔서 리액트 네이티브 개발을 하고 있다가 리액트 디자인 개편 작업에 참여하였다.
당시 월급이 밀리기도 하였지만, 투자유치 직전에는 그럴 수 있다고 대부분 생각하여 그냥 넘어갔다.
투자유치를 해줄 기업은 있었는데 다른 기업과 같이 따라서 투자유치를 진행할 수 있어서 좀 늦어질 수 있다고 들었다.
투자유치에 실패하다
당시 프리오더 참여 프로젝트의 개수를 높여서 개수를 가지고 투자유치 IR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 달에 프리오더 프로젝트 오픈 개수를 100개 이상으로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투자유치를 해주기로 한 기업에서 계속해서 추가 자료를 요청하였다. 그중에서는 DAU(Daily Active Users는 일별 활동 사용자 수)와 MAU(Monthly Active Users는 월별 활동 사용자 수)에 관한 자료가 있었는데 리텐션과 월별 사용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투자유치가 결렬되었다. 덕분에 12월에 진행되었을 연봉협상도 미뤄지게 되었다.
다른 문제도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올라온 프로젝트 중 최고 프리오더액으로 2000만 원 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잘되는 몇몇 개의 프로젝트 말고는 목표 금액 0%로 실패하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다. 와디즈에 올리면 1000% 달성하는 프로젝트가 모예에 오면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하였다.
이렇게 안 팔리는 이유를 가지고 토론이 이어졌다. 상품 이미지 퀄리티가 문제인가, 상세페이지가 너무 길다, 상품에 매력이 없다? 등과 같은 고민을 하였다.
내부 인원의 생각만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아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도 진행하였다.
의외로 전화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전체적인 서비스의 만족도는 높았다.
다만 단점으로 거론된 것이 배송 조회가 안된다, 프리오더를 놓친 프로젝트는 리오더를 하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다. 정도였다.
새로운 목표
다음 해 상반기에 투자유치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브랜드 쪽 팀에서는 상품의 개수보다 퀄리티를 올리자라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개발쪽에서는 사용자 경험을 올리는 것과 DAU를 높이자였다.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해서 React 웹 프로젝트를 Next로 마이그래이션 하여 Lighthouse seo 스코어를 70점대에서 90점대까지 높였다. 서버단에서 진행한 이미지 리사이징도 큰 몫을 하였다.
DAU를 높이기 위해서 알림 센터를 추가하였고,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목표로 피드에 릴스와 같은 기능 추가와 Doda툴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였다.
사용자 경험을 높이려고 검색 기능을 추가하고 배송추적 기능도 추가하려고 하였다.
다시 도전한 투자유치
이렇게 준비한 무기를 가지고 다시 모예 CEO님이 IR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새로운 기획도 내었는데 모예 스토어였다. 기존 프리오더만 밀고 있던 서비스에 셀렉트샵을 론칭하는 것이 목표로 설정되었다.
브릿지 투자자를 찾았는데 2억을 투자해준다고 하였다. 조금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지만, 어느 조건이 따라야 했다.
- 인원감축을 통하여 한 달에 나가는 비용을 줄인다.
- 모예 스토어를 론칭하여 상시 판매가 프리오더보다 3배 이상 구매전환율이 높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먼저 비개발직군 중에서 인원감축에 들어갔다. 2월까지 최종 6명으로 감축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프리오더 프로젝트는 유지해야 했고, 상시 판매에 상품을 500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땐 개발팀이 총 3명이었는데 한분이 서버 전반을 담당했고, 프론트 한분께서는 스토어 상세페이지와 결제까지의 과정을 담당하였고, 나는 그 외 상품 리스트 페이지나 구매 후 내역 페이지 개발에 들어갔다.
그렇게 2주간의 스프린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였고 목표 상품 개수 500개를 넘어 2000개가량의 상품을 가지고 모예 스토어를 론칭했다.
최후의 만찬
모예 스토어 출시 당일날 마무리 작업으로 처음으로 밤샘 개발을 하였다.
그렇게 해서 출시 이후 모두가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페이스북 광고를 돌리고 다음날이 되었다.
하루 동안 대략 100만 원의 광고비용을 태웠는데 내부 인원의 구매를 제외하고 구매 개수가 0개였다.
출시 이후 3일째 되던 금요일 모예 CEO님에게서 브릿지투자 결렬 사실을 듣게 되었다.
주말 동안 하루 30개가량을 판매하지 못한다면, 회사는 파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말 동안 기대도 해보았지만, 스토어 출시 후 7일간 판매 개수 3개를 기록하며 파산이 확실시되었고, 오전에 출근한 다른 팀원들과 성수에서 유명한 돈가스 맛집에서 최후의 만찬을 즐겼다.
오후에 모예 CEO님이 출근하여 앞으로 한 달간 파산절차에 대해 설명받았고, 2월분의 월급은 6월쯤에 나라에서 받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모예는 내부적으로 2월 28일 날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 그 이후 5월 초에 받을 수 있었다.
3줄 요약
병역특례 기업 선정에 실패하였지만, 1년 더 있어보기로 하였다.
하반기 투자유치에 실패하여 목표를 다시 설정하였다.
프리오더보다 상시 판매의 매출이 잘 나올 줄 알았지만, 그러하지 못하여 파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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